| [제3회 젊은 작가 기획 공모전] 초록빛 따스함을 만지다- 김도명 개인전 김도명 개인전, 국민아트 갤러리서 열려 할로겐 등의 노란 불빛과 몇몇 고가의 작품들로 ‘건드리지 마시오’ 라는 정지 팻말이 연상되는 일반적인 갤러리 풍경. 그러나 9월 4일부터 예술대 217호 국민아트 갤러리에서는 남다른 따스한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생명을 머금은 녹색의 따스함. 그 따뜻한 기운은 [초록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김도명 작가의 작품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전시실에 들어가자마자 관람객들을 사로잡는 건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한 편안한 기운이다. 친근한 골판지로 만들어진 조형물은 옛날 시골에서 보았던 뒤뜰 항아리의 푸근함을 연상케 했다. 신기한 것은 이것이 ‘조형물’ 이라기보다 원래, 그 모습 그대로 인 것처럼 자연스러운 느낌을 풍긴다는 것이었다. 특별한 전시장치 없이 바닥에 놓여있는 김도명 작가의 작품들은 ‘전시’ 되어 있다기 보다 그저 하나의 공간의 놓여진, 작은 자연과도 같았다. 골판지를 적층하여 만들어진 결 무늬는 나무의 나이테처럼 보는 이의 마음을 자연속의 한 공간으로 이끌었다.
작품의 이런 자연적 성향은 김도명 작가의 작가정신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보통 작품을 전시한 후엔 돈으로 가치가 매겨져 팔려나가는 게 일반적인 전시실 풍경과는 달리, 김도명 작가의 작품은 자신의 손을 떠난 이후에도 이를 자연으로 돌려보내 그 속에서 작품이 풍화하고, 비를 맞고, 또 마르는, 이런 자연 속에서의 변화과정을 겪도록 하였다. 특히 작가의 손을 떠나고도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을 자연이라는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변화된 [항아리(귀향)]라는 제목의 작품은 전시실이라는 10평 남짓의 공간, 그 안뿐만이 아니라 자연이라는 무한한 공간으로 관람객을 이끌었다. [자연]을 굳이 전시실로 옮겨놓은 것만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는 김보영의 평처럼 그의 작품은 이미 그 안에 자연이란 무한한 공간을 담고 있었다. 자연 속에서의 작품의 이런 변화 과정 또한 김도명 작가 작품의 일부 과정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이에서 작품의 자연의 정신을 담고자 하는 작가의 기분 좋은 정신과 고집이 느껴졌다. 전시실 바닥에는 작품주변에 개미 몇 마리 들이 떼 지어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던 것도 이색적이었는데, 이 개미들은 작품을 자신들의 집으로 알고 둥지를 튼, 이 작품의 새로운 가족이었다. 이 순간 더 이상 관람객 눈앞에 있는 ‘작품’은 작품 이상의, 누군가의 보금자리가 되어주고 자신 또한 그들에 의지하며 자연 속에서 조금씩 변해가는 자연의 한 공간으로써 이름 지워졌다. 몇몇 작품에는 이 작품의 제도본이 같이 전시되어 있었다. 단순해 보이는 외관 모습과 달리 작품 제작 과정은 굉장히 까다로웠다. 일일이 종이 두께까지 계산해 제도하고 그에 따라 손으로 일일이 자른 과정이 작품에 녹아들어가서 인지 작품하나하나에는 골판지 결 사이로 지난 시간의 노고와 흐름이 녹아있는 듯했다. 이것은 자연속의 하나의 씨앗이 오랜 노력 끝에 하나의 새싹을 틔우고, 떡잎이 열리고, 서서히 꽃을 맺고 그리고 나서야 하나의 작은 열매를 맺는, 자연속의 그 섭리와 닮아있었다.
갤러리를 둘러보고 나서 김도명 작가와의 기분 좋은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작품을 화두로 시작된 긴 대화 속에서, 필자는 김도명 작가의 작품 안의 따스한 기운이 바로 자신에게서 비롯되었음을 느꼈다. 아이 같은 눈으로 자신의 작품 하나하나를 쑥스러운 듯, 그렇지만 진실 되게, 마치 자신의 자식을 소개하듯 이야기하는 모습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이에게서만 느껴지는 특유의 맑은 기운이 느껴졌다. 작품을 판매하지 않고 자연에 돌려보내려는 그 고집 때문에 작품 활동비를 벌기위해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작품 활동을 하는 힘든 일정 속에서도 그의 눈빛 속에서는 하루하루의 가치를 발견하는 행복의 겨운 비명이 들리는 듯했다.
기분 좋은 인터뷰 뒤에 전시 책자에 싸인을 부탁했다. [초록의 꿈을 꾸며...김도명]. 선생의 글이 마음으로 전해졌다. 이 마음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이에게서 느껴지는 건강한 기운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것은 작품이 주는 초록빛의 진정성, 그것 이상의 따뜻함으로 느껴졌다. 김도명, 그는 지금도 어느 작은 작업실에서 피로조차 잊은 얼굴로 우리에게 전해줄 초록빛 꿈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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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혜 - 2007.09.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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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10.03 00:45 / 수정 : 2007.10.03 02:40
- 전 세계 공예인들의 한마당 잔치인 ‘2007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약칭 직지)을 탄생시킨 공예 산업의 본고장 충북 청주에서 2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날 오전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국내외 주요 초청인사와 공예인, 시민 등 1200여명이 참석했고, 축하공연과 주제영상 퍼포먼스, 전시장 개장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였다.
1999년 첫 행사를 치른 후 다섯 번째를 맞는 올해 비엔날레는 역대 행사 가운데 최대 규모로 21세기 공예산업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해 볼 수 있는 값진 자리다. 오는 28일까지 청주 예술의 전당과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등 2곳에서 진행되며, 50여개국 2000여명의 작가가 도자·목칠·금속·섬유 등 각 장르에 걸쳐 6000여점의 작품을 내놓았다. 이번 비엔날레의 가장 큰 특징은 공예분야 세계 최대 규모 축제로 손색이 없다는 점. 본 전시를 비롯해 특별전, 페어전, 공모전, 시민참여 프로젝트 등 5개 테마로 모두 11개의 전시회가 열린다. ‘창조적 진화, 깊고 느리게’를 주제로 한 국제공예공모전에만 43개국 1100여명이 출품했다.
- ▲ 2007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열린 청주예술의전당 전시실을 찾은 관람객들이 골판지를 소재로 한 김도명 작‘항아리’를 보고 있다. /전재홍 기자 jhjun@chosun.com
동·서양의 공예 명품을 비교 관람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국 중요무형문화재 작품 150여점과 북한 최고 작가 공예품 70여점을 선보이고, 공예명품 국가인 이탈리아 특별관을 마련해 베네치아의 유리, 피렌체의 금속 등 각 분야에 걸쳐 150여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시민참여형 프로그램도 많이 개발, 청주지역 생활공예 아카데미 수강생 700여명이 참여해 실생활 공간의 작품을 연출하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 충북 출신 각계 인사 2007명이 자신의 꿈과 소망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을 모아 설치미술로 구현했다.
청주 시내 전역을 살아 있는 거대한 미술관으로 만든다는 목표 아래 20여명의 작가가 다양한 장소에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초·중·고생이 참여하는 현장체험 학습의 날, 한·일 어린이 공예작품 교류전 등을 마련했다. 국내외 작가들이 자신의 독창적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아트 앤 데코 하우스’도 운영하고, 한·미 섬유 공예 교류전, 국제 학술심포지엄, 공예포럼도 개최한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남상우 청주시장은 “올해 행사를 통해 공예의 예술성 극대화는 물론 이를 대중화·산업화해 청주가 명실상부한 공예도시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예비엔날레 입장료는 어른 8000원(단체 6000원), 청소년 4000원(〃3000원), 어린이 3000원(〃2000원). ☎(043)277-2501
[그림이 있는 아침] 생명의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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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명 ‘롤링 페이퍼’(28일까지 서울 서교동 갤러리잔다리·02-323-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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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배경이 아니다” 종이들의 반란이 일어났다.
서울 서교동 잔다리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Rolling Paper’전에서 종이들의 한바탕 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새벽에 도착한 신문, 방바닥을 구르는 휴지, 결제기다리는 서류, 낙서로 가득한 메모장들이 갤러리안으로
들어와 우아한 작품이 됐다.
방바닥을 구르던 종이들은 한 장 한 장이 쌓여 벽을 만들었고 새로운 공간을 창출했다. 접고 접고 접힌 종이
들은 용처럼 갤러리 이곳 저곳을 넘실거리고, 하늘을 나는 꿈을 꾸는 물고기, 파아란 새싹을 품은 항아리로
변신했다. 벽에 걸린 액자도 가만히 보니 스케치북을 뛰쳐나온 종이다.
갖가지 사연을 담아 화려하게 변신한 작품들은 동화책이 되고 접히고 오려지고 빚어진 종이들은 색을 입고
조명을 달았다. 전시장은 하나의 ‘커다란 팝-업 책’이 됐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튀어 오르는 동화 속
주인공들처럼 전시장 곳곳의 종이작품들이 불쑥불쑥 튀어 오른다.
이번 전시는 ‘자르고! 붙이고! 종이야, 놀자∼_play with paper’ 라는 제목의 어린이 교육프로그램을 전시와
연계했다. 김도명, 김연희, 박계훈, 서해근, 손한샘, 이경석, 이규연, 최연우 등 8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는 28일까지.(02)323-4155/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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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기자)
| 폐품에 감춰진 생명 |
| 등록일 : 2006-1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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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도명 작품의 주된 소재는 골판지나 신문지, 책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또 쉽게 버려지는 재료들이다. 이런 폐품들이 작가의 손을 거치면 멋진 항아리가 되기도 하고, 새싹을 담은 화분이 되기도 한다. 이것은 폐지도 존귀한 또 다른 생명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녹색환경의 개념을 담은 김도명의 작품을 감상해보자. |
미대입시 발췌
서울 벗어나 즐기는 美의 향연
[매일경제 2006-08-18 14:56]
도심 아스팔트 위로 오르는 열기를 꾹꾹 참고 있을 필요도 없다. 교통 체증에 스트레스 받아가며 5~6시간씩 휴양지를 꼭 찾아가야 하는 것도 아니다. 기차나 승용차를 타고 서울에서 한두 시간만 나가면 좋은 전시를 보며 피서할 수 있다. 전시장 주위로 펼쳐진 한적한 자연은 덤이다.100년 후면 이 땅에서 사라질지 모른다는 소나무를 소재로 한 전시, 환경을 소재로 한 진지한 전시, 중국 작가들 참모습을 볼 수 있는 전시, 어린이들을 위한 전시까지 다양한 이벤트가 지금 서울 외곽에서 펼쳐지고 있다.
◆ 춘천 '소나무와 한국인'전 =국립춘천박물관을 찾아가면 우리나라 대표 수목인 소나무의 상징ㆍ조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소나무와 관련 있는 우리 옛 그림, 도자기, 공예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다양한 전시 작품들도 그렇지만 그 작품들을 갈무리한 구성도 흥미로운 전시다. '송백의 무성함과같이' '변함없는 푸르름' '세속을 떠나' '왕실과 소나무' 등으로 작품들을 분류ㆍ전시하고 있다. 전시장을 돌다 보면 소나무를 소재로 한 유장한 이야기 하나를 듣고 나오는 듯한 느낌이다.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일월오봉도', 고려대박물관 소장 정선 '사직노송도',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청화백자작호문호' 등 진귀한 작품들이 등장한다. 이인상 '설송도', 심사정 '송하관폭도' 등도 전시된다.'생활 속 소나무' 코너를 통해 필통, 농과 장, 팔걸이, 도자기 등에 다양하게 표현된 소나무 문양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민길홍 학예연구사는 "소나무는 난초나 국화처럼 특정 계층에게 사랑을 받은 것이 아니라 양반ㆍ서민들에게 두루 사랑을 받았던 우리 대표 수목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9월 17일까지. (033)260-1523
◆ 헤이리 '허허실실'전 =경기도 파주 예술마을 헤이리에서 열리고 있는 중국미술 페스티벌이다. 헤이리 갤러리와 카페 22곳이 공동으로 마련한 행사. 전시장과 야외공간에 중국 작가 43명의 회화, 사진, 설치, 영상작품 150여 점이 전시된다. 왕두, 팡리쥔, 쑤이젠궈, 먀오샤오춘, 류칭허 등 작품을 통해 중국 현대미술의 현재를 조망할 수 있다.헤이리 화랑들은 이번 페스티벌 기간에 중국식 홍등(紅燈)을 내거는 등 찾아오는 관람객들이 중국 분위기에 취할 수 있도록 이런저런 장치를 해놓았다.황달성 금산갤러리 관장이 이번 페스티벌 총감독을 맡았다. 베이징 소카갤러리의 한지연 디렉터가 큐레이팅을 했고, 판디안 중국미술관 관장이 예술고문으로 참여했다.어른 1만2000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5000원. 헤이리 예술마을 홈페이지(www.heyri.net)에서 2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27일까지. (031)946-8551
◆ 청평 '환경의 역습'전 =경기도 청평 가일미술관에서 열리는 '환경의 역습과 정크하우스'전은 사뭇 진지하다. 전시장 1층은 '환경의 역습'을 주제로 구성됐다. 인간 생활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졌으나 오히려 인간을 위협하게 된 존재들을 다룬다. 2층은 산업 폐기물을 소재로 에술품을 재창조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버려진 사물에서 또 다른 가치를 찾아내는 예술이 정크아트. 2층은 정크아트 성격을 띤 전시다. 김도명 김동호 손기환 신영성 유병영 등 작가 13명이 참여한다. 9월 19일까지.(031)584-4722
◆ 고양 '미술과 놀이'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어울림미술관에선 '미술과 놀이-펀스터즈'전이 열리고 있다. 마음 편하게 전시장을 거닐다보면 미술과 친해지는 전시다. 놀이를 주제로 한 미술 전시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20일 끝나는 '미술과 놀이'와 함께 마련된 전시다.어울림미술관 전시는 9월 5일까지 이어진다. 보고, 듣고, 체험하면서 현대미술을 즐길 수 있는 자리다. 국내외 작가의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150여 작품이 전시된다.(031)960-9730[이지형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8월 23일부터 인사동 갤러리 환에서는 아주 특별한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갤러리 환의 기획초대전 "김도명 개인전-초록빛 숨을 쉬다"가 바로 그것이다. 이번 개인전은 지난 2005년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렸던 "봄날, 초록의 꿈을 꾸다"에 이은 그의 네 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항아리(돌아갈까?)' '항아리(마음의 문을 열어!)' '항아리에 대한 편견Ⅰ,Ⅱ' 등 골판지, 흙 그리고 씨앗을 활용한 그의 신작들이 전시되며, 1998년 이후 계속해서 초록 그리고 생명과 함께 공명해온 그만의 고유한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김도명은 국민대 미술학부 및 동대학원에서 회화, 판화 그리고 사진 등을 전공했으며, 동아미술제(2000), 창작미술제(2001), 송은미술대상전(2002), 현대판화공모전(2004) 등에서 수차례 수상한바 있다. 최근 공주에서 열린 '금강 자연미술 비엔날레 2006' 등에 초대되어 독특한 생명성과 순환을 지향하고 있는 젊은 작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인사동 갤러리 환에서 8월 23일부터 9월 4일까지 열린다. 문의) 갤러리 환 02)735-7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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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즐기는 ‘웰빙 미술’ | |
|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10월말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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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농장 프로젝트
장소:대안미술공간 소나무
기간: 2006년 5월 13일 – 10월 27일
전시주제: 미술로 자라는 식물, 식물로 자라는 미술
참가 작가: 고승현 전원길 김도명 김해심 양태근 박봉기
대안공간 소나무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장기간에 걸쳐 자연의 생성과 성장, 소멸의 과정을 예술에 직접 도입한 실험적 미술전시 “미술농장 프로젝트”를 5월 13일 발족시켰다.
동 프로젝트를 기획한 소나무측의 전시 취지문에는 예술을 통한 자연과의 새로운 소통방식을 모색하고 자연의 생명력과 창조적 에너지를 환기 시키는 작업과정을 통해 인간 본래의 자연적 감성을 회복시키며 도시 중심으로 편재된 현대미술의 제한된 영역을 자연으로 확장하여 그 방법적 다양성의 모색을 위해서도 의미있는 기획이며 봄부터 늦가을까지 변화해 가는 자연과 함께하는 작품을 지켜보는 것으로 새롭고 의미있는 전시회가 될것이다라고 표명하고 있다.
1. 고승현의 하늘로 향하는 나팔꽃
작가 고승현 – 나팔꽃 파종
이번 미술농장 프로젝트에 참가한 고승현선생은 하늘을 향한 나팔꽃을 파종하는 퍼포먼스를 보여 주었다.
고사한 오동나무 둥치들을 지주로 삼은 철봉들을 엮어 높게 나팔꽃 모양의 아치를 만들고 각 나무의 공동에 흙을 제 넣고 거기에 나팔꽃 씨를 파종한다. 이 씨들은 고선생 집 인근의 담장밑에서 무성하게 자란 것들에서 씨를 받았다고 한다. 공주의 나팔꽃이 안성에 시집온 셈이다. 그는 한 개의 지주로 삼았던 오동나무 고사목 공동안에서 이를 거름을 삼고 다시 태어난 나무가 옆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것을 탄생의 신비스러운 나무의 생명력을 상징한다고 말 하고 이를 무참히 베어내 버린 사람들의 무지를 한탄하고 있었다. 그는 여러 개의 나무 공동 속에 흙과 물을 다져 넣고 거기에 나팔꽃 씨를 뿌리고 물을 준다. 이 나팔꽃은 철근을 따라 무럭 무럭 자랄 것이며 철근 아치를 덮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의 수도승 같은 풍모는 죽은 나무에 새 생명을 불어 넣는 모습에서 나는 기독교적인 사멸의 ‘희생’과 새로운 탄생의 ‘부활’의 메타포를 읽는다. 그가 씨를 뿌린 후 나무에 물을 주는 동작 하나 하나가 너무나 경건하게 다가 와서 필자는 문득 오래전에 보았던 안드레이 탈고프스키 (Andrey Tarkovsky 1932 – 1986 불란스로 망명해 온 쏘련 영화감독)가 말년에 재작하여 칸 영호제에서 그랑프리. 최우수예술공헌상. 기술상. 국제영화비평가협회상등 4개부문을 석권한 그의 말년의 걸작 ‘희생’의 몇장면이 떠 올라 왔다.
한 해변가에 은퇴한 대학교수가 아들과 함께 등장한다. 그는 죽은 나무를 처다보면서 옛날 죽은 나무에 다가 와서 매일 물을 주면서 기도하여 3년만에 죽은 나무에서 싹이 트고 꽃이 피게 한 한 수도승의 이야기를 아들에게 들려 준다. 그들은 매일 이 해변가에 와서 죽은 나무에 물을 주기 시작한다. 어느날 라디오를 통하여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것을 알게 된다. 그때부터 부자는 물을 주면서 인류의 구원을 위한 기도를 올리기 시작한다. 이 영화의 전모를 다 적을 수는 없지만 아직도 필자에게 강하게 남아 있는 강렬한 인상은 물을 주는 부자의 모습과 그 배경을 흐르는 바하의 마태복음 수난곡이다. 핵 전쟁의 발발로 인류가 종말론적인 파국을 치닫기 시작한 때 그들의 나무와 물과 기도가 오브렢되고 수난곡은 이 모든 광경을 감싸 안으며 인간의 숙명적인 원죄의식과 그 진혼으로 가 닿는다. 탈고프스키는 이 영화를 통해 영화사상 가장 순수하고 비상업적이며 성스럽고 아름다운 영상을 선 보였으며 이 영화의 메시지를 통해 위기에 처한 현대를 향한 가장 강력한 반전사상을 전할 수 있었다.
그는 이 영화가 상영되던 해 1986년 조국을 떠난 타지에서 생을 마감했다.
고승현선생의 물주는 모습에서 어떻게 갑작이 오래전에 본 이 영화 장면이 떠 올랐을까. 필자는 고승현선생이 고사목의 재생의 이야기와 씨를 뿌리고 물을 주는 선생의 표정과 동작에서 자연미술가로서 보다는 한 사람의 경건한 신앙인을 본 탓이 아닐까. 필자는 2005년 ‘백년의 소리’전에서 배포한 도록 제일 앞면에 이렇게 적어 놓고 있음을 기억한다.
“자연을 아름답게 창조하시고 우리에게 선용 케 하신 하나님께
이 작품집을 드립니다.”
I dedicate this catalogue to God whose gift of wisdom helps
Us to use nature’s beauty wisely.
필자는 자연을 몸으로 영혼으로 하나님의 어진 양으로 그 표상의 예술적 필연과 그 속에 담겨진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는 고승현 선생의 나팔꽃 파종을 보면서 이것이 우리 민족의 장래를 위한 인류를 위한 기도가 아니고 고사목의 진혼곡이 아니고 무엇일까 하고 자문한다. 선생의 모든 작업속에는 속과 성이 함께 어울리는 양가적 세계가 자연을 지어주신 하나님의 은총에 의해 통일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도시의 잡탑속에서 살아 가는 필자로써는 대단히 보기 드문 한가닥 마음의 위안이 아닐 수 없다.
대안공간 소나무에서 출범한 미술농장 프로젝트는 미술적 화두로 그칠 수 없다는 예감이 든다. 필자는 그 모든 작가들의 작업에서 인류문화사적 맥을 짚을 수 있고 문명적 근원의 원형태를 읽을 수 있고 자연과 인간의 화해와 여전히 각을 세운 단층선상의 대극을 인식 할 수 있게 해 주고 해서 이곳이 바로 평범한 시민들에게 쉽게 접근을 가능케하는 미술의 발신지임을 새삼 느끼게 해 주고 있다.
작가 김도명 – 장독 파종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본 연후에 그것이 단볼 종이로 만든 유사 독임을 알게 되었다.
이 종이로 만들어진 장독들은 그 속에 한 것 흙이 차 있다. 작가 김도명씨는 작품 설명을 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어릴 때 숨박꼭질하던 시절을 환기시켜 주고 장독에 대한 기억이 일종의 향수나 그리움으로 남아 있었던 같다.
자신의 어머니가 이런 유사 장독들을 만드는 것을 못 마땅하게 생각하여 그림을 그리라고 윽박 지른다고 한다. 자식이 돈도 안되는 이상한 물건들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본 어머니로서는 못 마땅한 것이 당연하다. 한 세대전의 어머니가 어떻게 오늘날의 미술의 흐름을 헤아릴 수 있을까. 그는 여기에 장을 담을 생각은 하지 않고 쉽게 찾아 낼 수 있는 야생화 씨를 심기를 작정을 했다. 어린 시절의 追想과 현대적인 설치 미술의 만남인 셈이다. 먹고 마시고 하는 우리의 신체건강을 위한 장이 아니라 식물의 씨를 심고 느긋하게 그것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가을까지 가 보자는 심보다. 우리의 시각을 즐겁게 해주고 혼을 맑게 해주는 식물들의 생명력을 예감케 하면서.
장을 만드는 콩도 식물에서 나왔으니 좀 비약을 한 세련된 담기다.
장이나 꽃이나 자연의 산물이며 제법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숙성이 되고 꽃을 피우는 것이니 이 모두가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농경민족의 지혜가 거기에 배어 있다. 미술이 일회성으로 화려한 스팩타클을 보여준 후에 이내 사라 지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순리 그 리듬을 따라 느긋하게 기다린다는 것은 아주 귀한 덕목이다. 현대문명의 초와 분을 헤아리는 템포와 비교 한다면 이는 슬로우 라이프 SLOW LIFE를 상징한다. 미술이 우리들의 일상적이 삶의 리듬을 교정하여 자연의 순리를 따르라 하고 있는 것 같다.
3. 전원길의 파종 퍼포먼스 – 자연의 언어로 자연과 소통하다
작가 전원길 – 파종 퍼포먼스
전원길은 아주 오랫동안 자연의 생성과 소멸 그 환희와 주락의 섭리속에서 자신의 회화어법을 탐구해 오던 작가이다. 회화작업을 마치 농부가 밭을 가는 노동의 현장으로 여기고 우주 만물의 표상의 원기인 색채를 통해 생물의 실재를 건저 올려 왔었다. 그의 이러한 작업은 돈독한 기독교적 신앙인의 믿음과 더불어 조형에 대한 순수한 예술인의 열정으로 자연속에 침잔해 가고 거기서 자연의 언어를 찾아 내려 했던 각고의 노력과 무관치 않다. 필자가 말하고 있는 그 느낌의 뉘앙스는 말이나 사진으로는 정확히 전달하기가 힘든다. 퍼포먼스역시 그 현장의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며 배재귀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이로 인하여 시간성을 초월하는 묘가 숨어 있다. 그것은 아주 먼 과거에서부터 그 현전으로 그리고 내일로 이어저 가는 하나의 ‘약속’을 증언하고 있다.
4. 박봉기: 밥상의례
작가 박봉기 – 밥상 파종
우리의 일상에서 사라저 간 유기 밥그릇과 종지들을 두꺼운 석판 좌대에 밥상을 차리고 먹거리 대신 그기에 흙을 채우고 곡물과 여러가지 우리의 일용식인 채소들, 쌀, 도라지, 무, 오이, 수갓, 상치등의 씨앗을 심는다. 유기 그릇 바닥은 구멍을 내고 좌대밑을 거처 땅과 맞다아 있다. 이 기발한 밥상 밭은 어린이들의 소꿉 장난을 연상시켜 주기도 하고 제를 올리는 의례로 보이기도 한다.
이 밥상 씨 뿌리기 의례는 작가가 씨 뿌리는 전 과정을 직접 몸으로 치룬다는데 묘미가 있었다. 사방이 탁 터인 마당에서 이러한 퍼포먼스를 본다는 것은 아주 즐겁고 상쾌한 일이다.
5. 김해심의 토끼풀과 흙으로 빚은 좌대 – 야생화의 메타포
작가 김해심 – 토끼풀
김해심은 자연의 여러 소재들을 가지고 그 소재들의 특성속에 숨어 있는 질감 과 생태적인 요소를 메타포화 하는데 매우 뛰어난 자연미술가이다. 그는 자연속에서 헤매고 다니는 것이 일과처럼 자연탐색이 몸에 베여 체득화 되 있다.
그래서 그의 작업들을 보노라면 아주 평범한 자연의 소재들을 마치 마술사나 연금술사와 같은 솜씨로 이를 자신의 조형감각으로 풀이 하며 표상해 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필자가 알기로는 그는 또한 내공을 깊이 쌓아 가는 독서가이기도 하다. 이러한 눈에 쉽게 띄지 않는 내공의 힘으로 ‘자연을 읽어 내는’ 힘을 비축한다. 스페인이 낳은 위대한 건축가 안도니 까우디는 ‘창조는 인간을 통해서 끊임 없이 다가 온다. 그러나 인간은 창조하지 않는다. 발견할 뿐.
새로운 작품의 주춧돌로 삼는 끊임없이 자연의 제 법칙을 탐구하는 사람들은 창조와 더불어 제작한다. 모방하는 사람들은 창조주와 더불어 제작하지 않는다. 고로 독창이란 기원으로 돌아 가는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그가 말하고 있는 起原은 자연속에 내재해 있는 조형요소인데 이를 잡아 내는 사람의 영혼과 예술적 기량을 함께 아우리는 의미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우리는 자신을 비우지 않으면 자연속 그 깊은 카오스속에서 합당한 조형요소를 건저 올릴 수가 없다.
작가 김해심 역시 자연속에서 새로운 조형요소를 찾아 내기 위해 끊임 없이 탐구하는 작가다. 그가 발견해 낸 자연의 비의는 그의 고감도의 직관과 감성으로 어떤 때는 메타포가 되고 어떤 때는 감각적이기도 하고 어떤 때는 상징이 되기도 하며 우리의 마음을 평정케 하며 정화 시켜준다. 그는 자연을 읽어내며 이를 조형예술적 복음으로 전해 주는 자연의 사도이다.
현대미술과 작가를 찾아 미술기행을 나선 조규현님의 칼럼입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
가정의 달인 5월, 가족이 함께 미술관 산책을 가보면 재미도 있고 교육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올해는 전국의 미술관을 일일이 찾아갈 필요없이 미술관들이 사상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개최하는 미술관 페스티벌에 참여하면 어떨까.
한국사립미술관협회(회장 노준의) 소속 미술관 21곳은 다음달 3일부터 7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에서 '예술체험 그리고 놀이'를 주제로 '미술관 페스티벌'을 연다.
미술관마다 부스를 설치해 소장품들을 전시하는 한편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미술관 마당에는 대형 장기판이 설치되는 등 볼거리,놀거리가 풍성한 '미술관 뷔페'다.
국내 사립미술관의 원조격인 토탈미술관은 정혜진, 김재준 작가의 설치ㆍ평면오브제 작품을 내놓고 '나한상(羅漢像)되어보기', 한자를 흉내내 써보게 하는 '한자인 척 하기', '꿈의 가구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환기미술관은 김환기의 작품 중 일부 이미지를 발췌해 도장을 만들어 편지 그림을 꾸미는 '김환기-편지그림 이야기'를 진행한다. 박생광, 전혁림 회화 전문인 이영미술관은 어린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혁림 화백의 수채화 30점을 전시하면서 '전혁림 할아버지 따라그리기'와 그림 앞에서 기념활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사비나미술관은 김도명, 유진영 등의 나뭇잎, 식물 오브제 13점을 모아놓고 식물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북촌미술관에서는 일상용품이나 폐기물로 상상력을 발휘한 설치작품 만들기를 해볼 수 있다.
대림미술관이나 한미사진미술관 등 사진을 전문적으로 하는 미술관들은 관객들이 모델이 돼 사진을 찍어보게 하거나 사진 기술의 기초를 재미있게 가르쳐준다.
충남 공주의 임립미술관은 백제시대 의복을 전시하고 의복을 입어보는 행사를 마련했고,
경북 영천의 시안미술관은 어린이들이 영상작품을 제작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5월3-7일 미술관 페스티벌의 '아트센터 나비' 부스장면 풍속화미술관인 과천의 선바위미술관 부스에서는 풍속화 목판 샘플에 롤러로 먹물을 바르고 탁본을 찍어내볼 수 있고,
종로구 평창동의 상원미술관은 전통문양을 스탠실 기법으로 프린트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밖에 가일미술관, 남포미술관, 당림미술관, 목암미술관, 신미술관, 스페이스몸, 아트센터 나비, 영은미술관, 전원미술관, 치우금속공예관 등도 저마다 특색있는 소장품을 소개하고 관련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전시관람과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입장권은 개인 1만원, 4인이상 가족 9천원. 20인이상 단체는 '즐거운학교' 웹사이트(www.njoyschool.net)를 통해 예약하면 8천500원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참가자들에게는 과자가 제공되고 어린이용 티셔츠도 나눠준다. ☎02-723-2491. chaehee@yna.co.kr










